'대프리카' 이젠 옛말?…시민들 "도심 숲에서 무더위 잊어요"
[앵커]
무더위 때문에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에선 입추를 지나며 선선해진 공기에 도심 숲에서 더위를 피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평균 체감온도만을 놓고 따져보니 대구보다는 광주가 더 더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그늘이 우거진 숲길 사이로 사람들이 맨발로 걸으며 자연을 느낍니다.
조막손 아기는 신기한 듯 숲길을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진 공기에 엄마, 아빠와 함께 산책을 나온 가족들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내리쬐는 따가운 햇살에 기온은 오전부터 30도를 넘어섰지만, 사람들은 더위를 잊은 듯 산책을 즐깁니다.
"공기가 깨끗하고, 산책하기도 좋고, 또 주변에 산세가 좋아서…"
"나무들이 많아서 시원한 그늘이 있어서 좋고요./ 야생화 꽃도 사계절 내내 피고 지고 이래서 저는 수목원이 참 좋아요."
대구는 그동안 도시 열섬 현상을 막고, 도심 기온을 낮추기 위해 도심 숲 만들기에 힘을 쏟았고 숲은 시민들의 쉼터가 됐습니다.
2005년 1,300여㏊였던 대구의 도심 숲은 20여년 만에 2배인 2,700여㏊로 늘었습니다.
8만여 그루였던 가로수도 약 24만 그루까지 늘어 도심 기온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아직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대구의 8월 낮 최고기온은 37.2도,
반면 광주의 낮 최고기온은 35.8도로 약 2도가량 낮습니다.
하지만 더위를 느끼는 정도를 나타내는 체감기온은 광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상청이 지난 2019년부터 조사한 지난 7년간 최고 체감기온을 평균값으로 살펴보니 광주가 29.3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전북 전주, 대전, 경북 구미, 전북 정읍 등의 순이었고, 28.7도를 기록한 대구는 11번째에 그쳤습니다.
서해안에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어오기 때문에 광주는 습하고 무덥지만, 상대적으로 건조한 대구는 실제 기온에 비해 더위를 덜 느낀다는 겁니다.
한편 입추에 접어든 지 열흘째를 맞았지만, 폭염이 지속되면서 무더운 날씨에 8월에만 사망자 15명을 포함해 1,300여명이 온열 질환으로 쓰러져 폭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영상취재 김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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