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식 수법?…음주 후 운전자 바꿔치기했다가 CCTV에 '딱'
[앵커]
지난 5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음주 운전을 했다가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사실 등이 드러나 논란이 크게 일었었죠.
최근에도 이런 수법을 쓴 음주 운전자가 있었는데, 경찰이 CCTV 수십 대를 분석해 결국 덜미 잡았습니다.
김유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일 새벽 서울 중랑구 상봉역 앞 음주 사고 장면입니다.
빨간 불인데도 멈추지 않고 달리던 흰색 차량이 대기 중이던 차량 두 대를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차량을 뒤로 뺀 뒤 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운전석에서 내린 검은색 티셔츠 차림의 이 30대 남성은 본인이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수상함을 느낀 경찰이 180여m 떨어진 출발 지점의 CCTV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당시 실제로 운전한 사람은 흰색 티셔츠 차림의 동승자 A씨였습니다.
A씨가 술을 마시고 동승자 B씨 차량을 몰다 사고 내자, 운전자를 바꿔치기하고 보험을 접수한 겁니다.
당시 A씨 음주량이 측정되지 않아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경찰은 동선을 샅샅이 추적해 소주 최소 2병을 마셨다고 특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경찰이 확인한 주변 CCTV만 40여대에 달했습니다.
결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음주량에 따른 시간·체중 등으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계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음주 단속 회피가 좀 사회적 이슈지 않습니까. 사후적으로 동선 추적을 통해서 식당 별로 마신 음주량을 특정하고…음주 사범들을 엄벌하는 경찰의 의지를…."
이들은 혐의를 시인했고, 경찰은 A씨를 음주운전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B씨에게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방조와 범인도피 등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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