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죄 피의자로 경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상민 전 장관은 행정안전부 내부망에 마지막 글을 올렸습니다. 불법 계엄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이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했습니다. 이 전 장관의 입장을 묻기 위해 취재진이 자택으로 찾아갔다가 이 전 장관 측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 (지난 5일 / 국회 행안위) : 비상계엄이라는 건 고도의 통치행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누구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하십니다.]
지난 5일 국회에 나온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시종일관 대통령을 옹호했습니다.
장관 신분으로 선 마지막 공식 석상이었습니다.
그제(7일)까지는 출근을 했는데,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죄 책임을 물어 이 전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 4시쯤 행정안전부는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의 사의를 재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장관은 탄핵과 오늘로 예정된 국회 법사위 출석을 피하게 됐습니다.
내란죄 피의자로 출국금지 된 이 전 장관은 오늘 종일 서울 압구정 자택에 머물렀습니다.
계엄 사태와 사직 이유를 묻기 위한 취재진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다 일부 취재진과 마주친 이 전 장관 측 신고로 한때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여기 주거 침입했으니까 처벌해달라고 지금 신고가 들어온 거예요.]
이 전 장관은 어제 행안부 내부망에 올린 이임사에서 장관직을 내려놓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탄핵 소추로 인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직을 내려놓는다"는 겁니다.
직원들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하지만 위헌, 위법적인 계엄이 선포된 데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2월부터 5개월 간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물은 국회의 탄핵 추진으로 업무정지가 됐던 걸 언급하며, "업무공백이 더 있어서는 안된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국정 공백은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행안부는 당장 지난 11월 폭설 피해 지역에 대한 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고 있지만,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김진광 /영상편집 구영철]
임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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