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JTBC와 인터뷰한 이 특전사령부 간부는 계엄군이 국회와 선관위를 장악한 다음엔 뭘 할지, 계엄 둘째 날 작전 계획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방에 주둔 중인 7공수여단과 13공수여단이 서울로 진입할 계획이었다는 겁니다. 대통령 주장대로 '야당에 경고만' 주려고 했다면 추가 공수부대 투입과 다음 날 작전 계획이 대체 왜 필요했던 걸까요.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12.3 계엄 당일, 특전사 각 여단에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707특전단과 1공수여단은 국회로. 3공수여단은 과천 선관위를 점령했습니다.
특전사 한 간부는 그날 상황을 속속들이 기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전사 간부 : 3공수에서 임무를 받은 건 외곽 쪽 경계였고, 9공수가 방첩사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았고…]
선관위에서 확보한 자료는 모두 방첩사로 보내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특전사 간부 : 과천 선관위를 점령을 했을 때 거기에서 확보되거나 그런 내용들은 방첩사로 다 이첩을 하는 게 명령에 있었습니다.]
다른 곳에 넘어가지 않도록 특히 주의하라고도 했습니다.
[특전사 간부 : 그거(자료)를 반출하려는 인원이 있으면 그거를 잘 막아서 방첩사 인원들이 그거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군사 계획은 이날 하루만이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첫날뿐 아니라 둘째 날 작전 계획도 마련되어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특전사 간부 : 다음 날은 전라도에서 7여단하고 13여단이 증원하기로, 증원해주는 그런 계획으로 있다가 새벽에 이제 취소되면서 다 이제 (무산됐다.)]
수도권 병력을 동원한 뒤 후방 지역 공수 여단들이 추가 임무를 띄고 서울로 진공한다는 계획이었다는 겁니다.
[특전사 간부 : 각 여단별로. 증원계획이 다 돼 있어서 저희도 맨 처음에는 '이거 좀 오래가겠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특전사 내부에선 군사 상황이 길게 갈 수 있겠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부승찬/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거는 단순히 야당 엄포용이 아니고, 실제적으로 권력을 영속화하려는 의도를 가진 비상계엄이었다.]
'그저 경고였을 뿐'이란 윤 대통령 입장과 실제 벌어진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VJ 이지환 / 영상편집 지윤정]
김지아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