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비상계엄 사태의 진상을 파헤치는 데 핵심이 될 증거 중 하나가 선거관리위원회 CCTV입니다. JTBC가 확보한 CCTV 화면을 보면 군 정보사 소속 대령들은 '사전투표자 명부'를 관리하는 서버를 집중적으로 살폈습니다. '선거 조작 음모론' 대통령과 측근들은 정말 믿었던 걸로 보입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 선포 5분만에 계엄군이 가장 먼저 도착한 곳, 선관위 과천청사입니다.
무궁화 계급장 세 개, 대령 계급 군인들이 서버실에 들어갔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정보사 병력도 현장에 있었던 정황이 있어서…]
군 정보사 소속인 이들이 사진을 찍는 건 사전투표 명단을 관리하는 서버입니다.
계엄군이 서버실을 장악하고 1시간도 안 돼, 경찰도 선관위 앞에 나타납니다.
경찰 승합차에서 내린 경찰 4명은 방탄헬멧과 방탄복을 착용하고 한 손에는 K-1 소총을 들었습니다.
다른 한 손에는 실탄 300발이 든 탄약통까지 들었습니다.
무장 경찰들은 선관위 출입문을 지켰습니다.
선관위 직원들이 들어가려 하자 이를 제지하기도 합니다.
경찰은 정확한 현장상황을 알 수 없어 대테러 상황으로 유추했고 매뉴얼대로 무기를 소지했을 뿐이란 입장입니다.
[조지호/경찰청장 (지난 5일 / 국회 행안위 현안 질의) : 이 지점(중앙선관위 과천청사)이 우발상황이 예상되니까 가서 대비를 하는 게 좋겠다 그렇게 지시를 한 겁니다.]
군과 경찰이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는 수사로 밝혀져야 하는 상황.
하지만 국회에 보낸 것보다 많은 군경 500여 명을 과천 등 선관위 건물에 신속하게 투입한 데는, '사전투표 조작'에 대한 대통령의 잘못된 믿음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극우유투버와 소수의 정치인들은 부정 선거 음모론을 끊임없이 퍼트렸습니다.
지난 총선 때는 극우 유튜버가 사전투표소를 감시한다며 불법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정다정]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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