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 끝난 술집에 남성들이 들어와 멋대로 술을 꺼내서 마시고 계산한 뒤 사라졌다는 피해 업주의 제보가 오늘(9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시장역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제보자는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가 있던 날, 평소보다 이른 퇴근을 했다가 이 같은 일을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 3시 18분쯤, 50~60대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불이 꺼진 가게로 들어와 3만원어치 술을 마셨습니다. 1시간 반가량 술자리를 갖던 이들은, 메뉴판을 확인한 후 술값을 자리에 두고 떠났습니다.
이날 오후 4시쯤 출근한 직원이 '테이블이 어질러져 있다'고 알렸고, 제보자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남성들의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제보자는 "일주일에 몇 번 주류나 식자재 등을 배달받기 위해 문을 잠그지 않고 퇴근할 때가 있다"며 "처음 보는 손님들이 이런 행동을 벌였다"고 했습니다.
이어 "불이 다 꺼져있고 아무도 없는데 당연하게 들어왔다"며 "한 분은 화장실을 쓰고, 밖에 계신 분한테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제보자는 영업을 마친 가게에 허락 없이 들어온 것과 재발 방지를 위해 이들을 경찰에 신고한 상태입니다. 다만, 제보자는 "처벌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왜 그랬는지가 궁금하다. 사과하면 그냥 넘어갈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제보자는 〈사건반장〉에 "지난 2년 반 동안 문을 열고 다녀도 문제없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번호키'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장영준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