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이 미리부터 준비돼왔단 근거 중 하나가 야당을 통해 공개된 계엄 관련 문건입니다. 실제 이번 계엄 선포 사태와 비슷한 점이 많은데, 그런데도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최근까지도 계엄 준비 의혹을 여러 차례 부인했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취임 직후 국회에 출석해 계염령 의혹은 적을 이롭게 하는 행동이라고 했습니다.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지난 10월) : {(계엄령 혼란으로) 좋아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계엄령 사법 적용한다면 가장 좋아할 사람은 반국가세력과 김정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달엔 2017년 작성된 계엄 문건을 본 적조차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지난 11월) : 조현천 사령관이 만들었다는 내용에 대해서 상세히는 못 봤지만 오늘 보여주셔서 조금 보니까…]
이상민 전 행안부장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 충암파와 계엄을 논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비웃음으로 답했습니다.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지난 11월) : 행안부 장관과 방첩사령관의 만남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진짜 (계엄) 생각이 있다면 행안부 장관이 저한테 와서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는 행안부 장관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거든요.]
하지만 계엄 작전은 실제로 실행됐고, 전날 공개된 방첩사의 계엄 문건은 지난 11월부터 계엄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계엄 선포 즉시 국회를 군이 점령하고 언론 보도 통제를 시도하는 등 2017년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 문건을 참고한 흔적도 여럿 있었습니다.
문서 작성엔 당시 조현천 기무사령관과 함께 문건을 작성했던 대령급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유규열 / 영상편집 김동준]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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