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방첩사가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국지전'을 기획했다는 JTBC 단독 보도에 대해 합참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오물 풍선을 원점타격하라는 지시는 없었다며 다른 의혹엔 적극 반박하고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인데, 북한이 '무인기'에 공개적으로 반발하자 여인형 당시 방첩사령관이 관련 정보를 통제한 정황도 새롭게 나왔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방첩사령부가 '평양 무인기' 사건을 기획했다는 의혹에 대해 합참은 말을 아꼈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북한 무인기 관련해서 기존 입장과 동일하게 저희는 확인해드릴 것이 없습니다.]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합참이 지난번에 '선을 넘으면 군사적 조치를 한다'고 이미 경고한 바 있습니다.]
야당에선 방첩사가 '평양 무인기' 도발을 통해 국지전을 유발하려 했다면서 여기에 관여한 인사들도 특정했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것과 관련해 이OO 방첩사령관 비서실장, 나OO 신원보안실장, 박OO 기획관리실장에 대한 신속한 직무 정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 방첩사뿐 아니라 정보사령부와 드론사령부가 가담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국방부 직할부대인 방첩사·정보사·드론사가 각각 기획·실행·장비제공 역할을 맡았다는 겁니다.
[부승찬/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보사가 백령도까지 가서 (무인기를) 날리고, 방첩사가 (평양 무인기 사건을) 기획하고, 드론사령부 운영 요원들이 함께 갔다는 구체적인 제보가 있습니다.]
민주당은 북한이 당시 노동신문 1면에 '무인기' 사진을 싣는 등 문제를 제기하자 방첩사가 관련 정보를 통제하려 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인형 당시 방첩사령관이 직접 '무인기 관련 정보 수집 금지' 지시를 내렸다는 겁니다.
여 전 사령관은 대북작전을 기획한 적 없고, 계엄을 사전에 준비한 적 없다고 했지만 방첩사가 직접 작성한 '계엄문건'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야당은 내일 열리는 국방위에서 '평양 무인기' 의혹을 집중 추궁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박재현 / 영상편집 임인수 / 영상디자인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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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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