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외신은 지난 탄핵 정국과 전혀 다른 한국의 위상에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며 경제가 타격을 입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스트레이트타임스는 "2016년과 달리, 한국은 글로벌 문화 허브 중 하나"라며 "계엄령 같은 극단적 조치가 국가 글로벌 이미지에 해를 끼쳤다"고 했습니다.
또 "관광, 소비자 신뢰에 중대한 영향을 줬다"며, 항공사 주가가 5% 이상 하락한 점, 뷰티, 패션 소매업체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1.8%로 유지하면서도 하방 위험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2006년과 2016년 탄핵 정국과 상황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2006년은 중국 경제 호황이, 2016년엔 반도체 업황 개선이란 긍정적 요인이 있었지만, 지금은 수출이 둔화하고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겁니다.
따라서 "과거 탄핵 국면에서 정치적 불안정이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건 적절한 비교 기준이 되지 않는다"며 "내년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수출의존국들이 외부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로이터도 한국과 프랑스, 시리아 등을 정치 상황이 혼란스러운 국가로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의 불확실한 운명에 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약속했음에도 주가가 2.4% 하락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월가에서 주말 사이 벌어진 한국의 급박한 정치 상황에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 자산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도 내년도 1분기 한국에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수를 전년보다 19% 감소한 83만명에 불과할 걸로 전망했습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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