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계엄 당시 상황을 폭로하는 군 내부 고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방부 출입 기자와 조금 더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재현 기자, 707특임단장은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707부대는 대테러 작전, "유사시 적 요인 암살 임무까지 맡는 부대입니다.
기밀 작전을 수행하는 만큼 707특임단장은 신원 자체도 기밀인데, 오늘 본인의 이름과 얼굴까지 드러내고 카메라 앞에 선 겁니다.
게다가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고 '근무이탈' 상태로 서울까지 왔다고 했습니다.
김 단장은 진실을 알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을 것 같았고, 누군가 막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해 이같은 방식을 택했다고 했습니다.
김 단장은 부대원들을 국회로 투입시킨 책임이 본인에게 있고 부대원들 잘못은 없다며 여러 차례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현태/707특수임무단장 : 지금 부대원들이 많이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꼭 부대원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앵커]
현장 지위관들이 지목하고 있는 윗선이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에요. 원래는 계엄 자체를 방송 보고 알았다고 주장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주장이 있는 거죠?
[기자]
네, 김 단장은 당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그러니까 체포 지시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곽종근 사령관이 자신에게 전화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데 가능하겠냐'고 물었고, 본인은 '현장 진입도 안 되니 불가하다'라고 답변했다는 겁니다.
그러자 곽 사령관이 '알겠다, 무리하지 마라'고 답했다는 겁니다.
김 단장은 끌어내라는 지시는 결국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앞서 곽종근 사령관은 체포 지시가 위법하니 항명을 각오하고 막았다고 주장했는데, 적어도 부하들에게 체포 지시를 전달한 것은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단장은 또 사령관에게서 '150명이 모이면 안 된다'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들었다고 했습니다.
계엄 해제 표결을 막으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정황입니다.
[앵커]
계엄군이 당시 체포조를 운영해 여야 대표와 국회의장의 신병을 확보하려 했단 정황도 있었고, 관련 정황이 담긴 CCTV 영상도 공개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계엄군이 국민의힘 지도부 사무실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오는 장면이 포착됐고, 민주당은 계엄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체포 구금하려 한 게 CCTV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체포조가 출동했단 말을 들었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체포조를 투입한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누가 지시를 내렸고 어떤 부대가 투입됐는지 수사를 통해 가려져야 할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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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령관, 국회의원 150명 못 넘게 끌어내라 지시"…707 단장이 밝힌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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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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