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최근 수정해 펴낸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서 일제 침략과 항일운동 역사를 축소해 서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YTN이 2019년 발간된 군 정신전력 교재와 최신판을 비교한 결과, 과거 교재에 기재됐던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나 홍범도 장군을 필두로 한 전국적인 항일의병운동 과정은 최신 교재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에 관한 서술은 '한국인 여성 20만 명을 일본군 성 노예로 만드는 만행'에서 '매우 많은 한국인 여성을 노무동원과 위안부로 만드는 만행'으로 표현이 일부 달라졌습니다.
이밖에 5년 전 교재는 구한말 대한제국이 근대적 개혁과 국권 수호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부각했지만,
최신판은 일본이 메이지 유신 근대화로 단기간에 부국강병을 이룬 반면, 조선은 치안조차 유지할 수 없었던 나라라고 평가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은 윤석열 정부 들어 일본이 불편해하거나 우리 국민 정서에 영향을 줄 만한 내용을 지우거나 바꾸는 일이 늘고 있다며 국군 장병들을 위해서라도 역사를 제대로 기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국방부는 5년 전 교재 내용을 삭제한 게 아니라 대적관을 강화한 새로운 교재를 집필한 거라며 목차나 구성 자체가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정신전력교재는 역사교과서가 아니라며, 장병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은 전부 기술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교재는 애초 지난해 10월 개정 발간됐다가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표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최근 다시 수정 작업을 거쳤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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