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기후 재앙 온다…2030년대 북극 빙하 완전 소멸
[앵커]
올해 지구촌을 강타하는 기상이변처럼, 기후위기는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르면 2030년대에는 북극 빙하가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발표됐습니다.
김재훈 기상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수 천년을 버틴 빙하가 속절없이 무너집니다.
얼음 조각에 의지한 북극곰의 모습은 기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지구온난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북극.
국내 연구진이 북극의 빙하 소멸이 예상보다 훨씬 더 일찍 찾아올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기후 예측모델들이 빙하 감소를 과소평가하는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수치모델 예측값보다 실제 빙하가 녹는 속도가 더 빨랐던 것입니다.
"위성 관측자료의 녹는 속도와 모델 시뮬레이션 속도를 비교했고요. 그 정보를 이용해 미래의 해빙 녹는 속도를 보정했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2030년대에는 북극 빙하가 모두 사라질 전망입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IPCC에서 올해 승인된 6차 보고서 예측보다 10년이나 더 빠른 것입니다.
특히 저배출 정책을 쓰더라도 2050년대에 북극 빙하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했습니다.
북극의 빙하 소멸은 기후재앙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햇빛을 반사하는 얼음 대신 검푸른 바다가 태양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온난화는 증폭됩니다.
그 반응으로 북극과 중위도 간 온도 균형을 맞추려는 제트기류가 요동치면서 극단적인 날씨가 잦아지는 것입니다.
"약간 암울한 결과일 수도 있는데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고 우리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대응을 서둘러야 된다. 노력을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해야된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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