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이후 최악의 환경재앙"…국제곡물시장도 '들썩'
[뉴스리뷰]
[앵커]
현지시간 6일 발생한 카호우카 댐 붕괴사태는 우크라이나 역사상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최악의 환경재앙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십만 명의 안전이 위험에 처했다는 우려와 함께 세계 곡물 시장까지 들썩였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위성 사진에 포착된 붕괴 전후의 카호우카 댐의 모습입니다.
무너진 댐은 그야말로 거대한 물길로 변했고, 쓰나미 같은 엄청난 양의 물이 주변 마을을 순식간에 집어삼켰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망연자실할 따름입니다.
무언가라도 건져보려 물 속을 허우적거리고,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에 서로를 위로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헤르손 지역 주민 수만 명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유엔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선 양쪽에서 수십만 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댐 북쪽에 위치한 유럽 최대 자포리자 원전은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댐 파괴가 심각할 경우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를 비난했습니다.
"키이우 정권(우크라이나 정부)은 상상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카호우카 댐을 폭파해 드니프로강 하류의 물을 통제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가 러시아의 전쟁범죄, 즉 이 환경파괴 범죄를 알게 될 것입니다. 러시아 점령군의 댐 파괴 행위는 대규모 파괴를 야기하는 환경 폭탄입니다."
미국은 아직은 배후를 단정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러시아가 점령해온 이 댐의 저수량은 180억 톤, 우리 충주호 저수량의 6.7배 규모와 맞먹습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번 댐 붕괴 사태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인접한 국가들에까지 장기간 생태·환경적 악영향을 미치게 될 거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주요 농산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댐 붕괴 소식에 밀과 옥수수 등의 가격이 치솟는 등 세계 곡물시장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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