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아프리카 정상 50여명 중국 집결…반서방 전선 과시
[앵커]
6년 만에 중국에서 개최된 중국-아프리카 포럼에 아프리카 국가 정상 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베이징은 그야말로 북새통이라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기자]
예, 베이징입니다.
[앵커]
아프리카와 중국이 반서방 전선 구축을 위해 연대하는 모양새인 겁니까?
[기자]
예,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이 오늘까지 열리는데요.
베이징은 경호와 경비가 강화되고, 교통통제가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곳곳이 북새통입니다.
굉장히 큰 규모의 행사로, 중국이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54개 나라 가운데, 대만과 수교한 에스와티니를 제외한 53개 나라가 참석했는데요.
아프리카 대륙의 유엔 가입국 정상들이 모두 모였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프리카 53개 수교국들에게 전략적 관계로 격상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또 3년간 5,600억위안, 우리 돈 67조원의 자금을 지원할 테니 운명공동체를 만들자고 말했습니다.
군사안보 협력을 위해 1900억원의 무상 군사원조를 하고, 아프리카 33개 최빈국에는 100% 무관세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미국과 서방 견제에 대응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우방으로 확보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현대화 공동 추구는 남반구에서 현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인류의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새로운 장을 열 것입니다"
다음 주에는 스페인과 노르웨이 총리가 베이징에 옵니다.
유럽연합과의 무역분쟁, 나토의 인도·태평양지역 영향 확대 속에 중국이 유럽 국가들과 개별 접촉하며 반서방 균열을 노리는 행보를 이어가는 건데요.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공식서열 1, 2, 3위 모두 나섭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 달 타타르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회담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중국이 올해 상반기에만 반도체 장비 구입에 33조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미일 합계보다 많은데,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중국이 우리 돈 8조원을 투자해 빅데이터 센터를 추가 건설합니다.
베이징과 장강 삼각주, 웨강아오 등 8곳에 구축한 국가 컴퓨팅 허브를 서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만 반도체 장비 조달에 약 33조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과 대만, 북미, 일본의 합계보다 많습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추가 수출제한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는데요.
예상대로 미국은 양자컴퓨팅과 차세대 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 수출 통제에 나섰습니다.
한국이 미국 정부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있는 국가 명단에서 빠지면서 우리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하거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중국은 자체 기술력 확보로 미국의 수출 통제에 맞서고 있지만 어려움에 직면한 모습입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칩의 수입이 막히자 화웨이의 칩으로 대체하고 있는데요.
화웨이의 고객사들은 칩 간 느린 연결성과 안정성, 소프트웨어 버그 등으로 성능에 불만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중국의 엔비디아'로 불리던 그래픽처리장치 제조사 '샹디샨'까지 극심한 자금난으로 폐업 위기에 놓였는데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이자 중국은 일본이 반도체 추가 제재 시 심각한 경제보복에 나서겠다며 으름장을 놨습니다.
"우리는 관련 국가(일본)가 시장 원칙과 계약 정신을 견지하며 경제적 강압을 막고 함께 글로벌 산업·공급망 안정을 수호하기를 희망합니다."
[앵커]
오늘 저녁 11호 태풍 '야기'가 중국 하이난에 상륙합니다.
10년 내 가장 강한 태풍으로 전해지면서 긴장감이 높은데요.
중국은 여전히 극단적인 날씨가 계속되고 있죠.
[기자]
예, 11호 태풍 '야기'가 오늘 오후 9시쯤 하이난에 상륙합니다.
중국은 어제부터 최고 등급인 적색 경보를 발령하며 대비하고 있는데요.
10년 내 중국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초긴장 상태입니다.
광둥성과 하아난성은 물론 홍콩까지 휴교와 항공편 중단, 조업 정지 등 이른바 '6정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반면 중국 중남부는 40도에 이르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쓰촨과 충칭은 최고 기온이 39도까지 오르면서 황색경보가 유지됐습니다.
무더위에 쓰촨성 학교들은 다음 주 9일로 개학 날짜를 미뤘습니다.
폭염을 식히기 위해 충칭에서는 인공강우도 시행했죠.
42도까지 치솟던 기온이 30도까지 낮아지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초속 34미터의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아파트 창문과 지붕이 뜯겨 나가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인공강우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기상당국은 해명했지만 잘 먹히지는 않았습니다.
북부 지역은 아침 기온이 영상 3~4도까지 떨어지면서 패딩을 꺼내입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영하권 날씨가 예상되면서 북부도시에서는 올해 첫 국가 공공난방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앵커]
중국의 한 항공사가 기내 잡지에 해외 출산 솔루션 전문업체 광고를 실으면서 뭇매를 맞았습니다.
대리모 합법화 논란이 있다는데, 그 밖에 중국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예, 중국 항공사 잡지에 대리모 광고가 버젓이 실렸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4일 한 네티즌이 샤먼항공에 탑승했다가 기내 잡지에 실린 내용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는데요.
9월 최신 호에 '출산 신주장'이라는 주제로 시험관 광고와 함께 대리모 관련 업체 정보가 반영된 겁니다.
샤먼항공 측은 관련 잡지를 모두 수거했다고 밝혔지만 대리모 합법화에 나선 것이냐는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 산둥성 타이안시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등이 학교 통학버스에 치어 1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9월 학기제인 중국에서 개학 첫날 등교하는 학생과 배웅하는 학부모들이 많아서 피해가 컸는데요.
안타까운 참사에 혈액이 부족해지자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헌혈 행렬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버스 운전자를 체포해 차량 고장이나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또다시 식품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중국 최대 구기자 산지인 칭하이성 거얼무시에서 구기자의 색깔을 유지하기 위해 공업용 유황인 '메타중아황산나트륨'을 이용해 훈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부제인 '메타중아황산나트륨'은 과다 섭취 시 소화기 장애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에 식품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중국 당국은 화학물질 범벅 논란이 일자 특별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차이나워치였습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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