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살인범 국민참여재판 신청…'댓글' 쓴 부친은 피소
[앵커]
서울 한복판에서 일본도로 이웃 주민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30대 남성이 최근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남성의 부친은 관련 뉴스에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했다가 유족에 의해 고소됐습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이 살던 아파트 단지 인근을 활보하던 37살 백모 씨,
메고 있던 검은색 가방에서 돌연 일본도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마침 담배를 피우러 나온 40대 이웃 주민을 향해 날 길이만 75㎝였던 일본도를 10여차례 휘둘러 살해했습니다.
조사 결과 백씨는 대기업 취직을 위해 장시간 기사들을 찾아보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스파이가 한국에서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망상에 빠졌고, 피해자를 중국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이 일을 했습니다. (유가족분들한테 죄송한 마음 없으세요?) 없습니다."
검찰은 백씨의 인터넷 검색 내역과 일지 등을 분석한 결과 범행이 '치밀하게 계획된 이상동기 범죄'라고 판단했습니다.
백씨는 지난 1월 일본도를 구입하면서 소지 허가를 받기 위해 '장식용'으로 허위 신고를 하고, 도검 소지 사실을 감추기 위해 골프 가방에 넣어 다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백씨를 살인과 총포화약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백씨는 오는 30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는데, 지난 4일 법원에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편, 백씨 부친은 범행 관련 기사에 아들을 옹호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 피해자의 유족으로부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당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영상취재기자 황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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