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진화에 나섰지만 우려했던 트럼프 정부의 한국 패싱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무부 장관 후보자인 마코 루비오 상원 의원.
인사청문회에서 북한 비핵화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마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후보자 (현지시간 15일) : 저는 북한의 광범위한 정책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는 한술 더 떠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지칭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이 트럼프 2기 주요 인사들의 입에서 연이어 나온 겁니다.
그러자 우리 외교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북한 비핵화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표라며 핵비확산조약 NPT 체제상 북한은 절대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웅/외교부 대변인 : 북한 비핵화를 포함하여 동맹국인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고 신행정부와도 계속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우려했던 트럼프 정부의 한국 패싱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를 선호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완전한 비핵화라는 '빅딜' 대신 미국 본토를 향한 핵 위협만 관리하는 '스몰딜'에 나설 수 있는데 우리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겁니다.
[임을출/경남대 북한연구센터 센터장 (JTBC 보도자문단) : 비핵화 정책을 수정하고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발맞추는 정책을 수립해야만 패싱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트럼프 취임식에 당초 우리 정부 대표로 고위급 인사 파견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조현동 주미대사가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오원석 / 영상디자인 신하림]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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