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핵심판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윤 대통령 측이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드라마 볼 시간에 대통령이 계엄 선포 방송을 한 건 국회의원들에게 해제 의결을 빨리할 수 있도록 통보해 준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내놨습니다. 새롭게 변호인단에 합류한 전직 헌법재판관은 헌재가 능력도 정보도 없다는 식의 발언도 했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리인단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평화적 계엄이었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방송을 들었습니다.
"국민들이 드라마를 볼 시간에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다는 건 국회의원들이 다 들어가서 계엄 해제하라고 통보한 것"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미 윤 대통령이 '총을 쏘고 문을 부수고라도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직접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헌법재판소와 법원이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판단할 능력이 없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국가 비상 사태인지와 해결을 위해 비상계엄이 필요한지는 대통령이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고 국회와 법원, 헌법재판소는 심판할 정보도 없고 능력도 없다"는 겁니다.
이 발언은 새롭게 윤 대통령의 대리인단에 합류한 전직 헌법재판관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점거를 두고는 '공산주의 좌파가 과반수 권력으로 선거를 조작하고 독재를 하려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부정선거 의혹은 이미 증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정작 헌재의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가 "비상계엄으로 막으려했던 반국가적 활동이 무엇인지" 반복해서 물었지만 "앞으로 증인신문에서 답하겠다"고 했고, "야당의 망국적 행태를 알리는 것과 국회에 병력을 투입한 게 무슨 연관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서면으로 답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헌재는 윤 대통령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계속되자 발언을 중지시키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조승우]
김태형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