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오늘(16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경기 침체로 금리 인하가 필요했지만, 높은 환율과 정치 상황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내란 사태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2% 수준으로 떨어질 걸로 예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새해 첫 기준금리를 3%로 동결했습니다.
예상보다 크게 나빠질 걸로 보이는 경기를 고려할 때 인하 기대도 컸지만, 결국 신중론을 택한 겁니다.
가장 큰 변수는 치솟은 환율입니다.
미국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슈퍼달러 기조가 이어진 데다, 12·3 내란 사태로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환율) 1470을 볼 때 계엄이나 이런 정치적인 이유로는 한 30원 정도 올라간 거고 그게 이제 저희 펀더멘털에 비해서 많이 올라간 측면이고요.]
앞서 금통위가 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하했던 만큼 그 효과를 더 두고 보잔 판단도 깔렸습니다.
하지만 이창용 총재는 이례적으로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계엄 영향에) 4/4분기 성장률이 0.2%나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모든 (금통위원)분들이 다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다…]
결국 내란사태로 빚어진 각종 경제 악영향이 이번 금리 동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겁니다.
실제 금통위원 6명 전원이 앞으로 3개월 안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신년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옹호한 것과 관련해서도 소신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저는 굉장히 경제적인 메시지라고 생각해서 한 거거든요. 그걸 정치적이라고 해석하시면 뭐 해석하시는 분 문제인데…]
이 총재는 또 자영업자를 타깃으로, 15조에서 2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가급적 빨리 편성해야 한단 의견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김상현 / 영상편집 김지우]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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