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니라 한남동 주택가에 위치한 관저에 머물렀기 때문에 체포가 가능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통령에게 관저를 청와대가 아니라 용산으로 옮기라고 조언한 걸로 지목되는 두 사람이 있죠. 바로 명태균 씨와 역술인 천공입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사다리를 타고 경찰이 차벽을 넘어갑니다.
관저 뒤편 등산로에서도 체포조가 이동합니다.
경찰 수십 명이 저지선을 넘어 관저로 밀고 올라갑니다.
어제(15일) 한남동 관저에서 벌어진 체포 영장 집행 과정은 방송으로 생중계 됐습니다.
청와대와 달리 주택가에 있어 진입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청와대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밀어붙인 건 윤 대통령 본인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역술인 천공의 조언 때문이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천공 (2018년 8월 12일 강연) : 용산에는 어떻게 힘을 쓰는가 하면 용이 와야 돼. 용은 그냥 오면 쓸모가 없어. 여의주를 들고 와야 돼. 여의주가 뭐예요? 법이에요.]
대통령실은 의혹을 부인했지만 명태균씨도 비슷한 조언을 했다는 녹취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명태균 (2022년 4월쯤) : 내가 뭐라 하데?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거기(청와대)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김건희 여사)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
그러나 두 사람의 조언과 달리 이번 체포가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졌던 건 대통령 관저가 청와대가 아닌 한남동에 있었던 것도 이유였습니다.
청와대는 뒤에 있는 북악산이 방어벽 역할을 해 진입이 어렵습니다.
특히 1968년 북한 김신조 침투 사건 이후로 경호 체계가 강화됐습니다.
주변에 고도 제한이 걸려있어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곳도 없습니다.
사실상 1호 과제라며 무리하게 추진했던 청와대 이전이 다시 한 번 윤 대통령 자신의 발목을 잡았단 평가가 나옵니다.
[영상편집 박수민]
송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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