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대0의 일방적인 결과를 현장에서 지켜본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습니다. 의원총회에선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을 정리하자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지만 반성의 목소리는 없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반드시 청구를 기각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기각을 기대하며 헌법재판소 재판정에 들어섰던 국민의힘 의원들 파면 결정을 듣고난 뒤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고, 이후 별다른 발언 없이 빠져 나갔습니다.
당 지도부는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며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이후 열린 비상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바뀌자,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직접 방청하러 갔던 친윤계 의원들 중심으로 내부 저격이 터져나왔습니다.
"우리 안의 교통 정리부터 빨리 해야 된다"며 당내 탄핵 찬성파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취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는 겁니다.
[박덕흠/국민의힘 의원 : 탄핵한 분들을 같이 통틀어서 얘기한 건 아니고 생각, 뜻, 이념이 같지 않은 분들은 같이 할 수 없지 않냐…]
3선 중진 한 의원은 또 발언대에 나가 "선고를 방청한 의원들 사이에서는 '탄핵 찬성 의원과는 의총장에 함께 앉아 있기도 싫다'며 '특정 의원들이 당을 나가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반성의 의미로 "우리당 후보를 내지 말자", "의원들 총 사퇴하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다수 발언이 '내부 정리'와 '아스팔트 지지자 위로'에 집중하는 분위기로 확인됐습니다.
당 소속 대통령이 파면당했지만, 여전히 강성 지지층에만 기대며 내부 희생양 찾기와 화풀이에만 급급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이지수 /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고민재]
황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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