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고가 나는 이날을, 시민들도 오래 기다렸습니다. 광장에서, 직장, 학교에서 심지어 거리를 걸으면서도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선고 결과를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1시 22분,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주문이 나왔을 때 이런 표정들을 지었습니다.
심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늘 오전 11시,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전 국민의 눈이 탄핵 심판 선고 생중계로 쏠렸습니다.
직장, 학교, 대학 캠퍼스. 그리고 지하철, 버스터미널, 기차역에서도 숨죽이며 생중계를 지켜봤습니다.
거리를 걸으면서도 휴대전화를 귀에 바짝 가져다 댄 채 헌법재판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광장에 모인 수많은 시민은 숨을 죽였고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았습니다.
주요 쟁점에 대한 판단이 나올 때마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함성을 지르고 또 울먹이다가, 무릎을 꿇고. 친구들과 손을 맞잡은 채 주문을 기다리던 순간.
[주문, 빨리 주문 좀 읽어줘요.]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대한민국 만세!!!]
역이 떠나갈 듯이 박수가 터져 나왔고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얼싸안았습니다.
손에 땀을 쥐고 있던 시민은 긴장이 풀린 듯 얼굴을 감싸다 곧이어 박수를 쳤습니다.
조용하던 거리에도 환호 소리가 들리고
[오예! 만장일치!]
환한 얼굴로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춤을 추기도 합니다.
체육대회를 하던 고등학생들도 다 같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는 얼굴이 벌게진 채 절규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쪽엔 "만세"가, 한쪽엔 "안돼"가 울려지는 모습.
2025년 4월 4일, 11시 22분 시민들은 파면의 순간을 함께 지켜봤습니다.
[영상취재 이경 장후원 김재식 김영철 / 영상편집 박인서 / 영상자막 장재영]
심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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