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은 혼란 속에서도 이제 조기 대선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지도부에서도 이 부분을 공식 언급한 가운데 대권 주자들도 대통령 파면에 대한 입장을 하나둘씩 내면서 곧 대선 행보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 탄핵 인용 직후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처음으로 조기 대선을 공식 언급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시간은 촉박하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될 선거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험천만한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4일) 의원총회에서 선거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6월 3일 '장미 대선'이 유력한 만큼 선거 체제에 들어가는 것을 언제까지 늦출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탄찬파' 한동훈 전 대표는 이런 가운데 "사랑하는 지지자들과 당원 동지들께서 느끼실 오늘의 고통, 실망, 불안을 함께 나누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우리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자"고도 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대통령 복귀를 기대하던 전통적인 당 지지층에 다가서려는 태도로 풀이됩니다.
김문수 노동부 장관은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또 다시 파면된 것이 안타깝다"면서 "국민 모두 힘을 모아 앞으로 나아가자"는 글을 본인의 SNS 계정에 올렸습니다.
반면, 현직 지자체장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당내에서는 보수층이 대통령 파면에 분노해 탄핵에 반대해왔던 대권 주자를 택할 것이라는 전망과, 결국에는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 중도 확장성이 있는 주자를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립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도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놓고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이지수 /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박예린]
유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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