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되자 탄핵에 반대하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집회는 생각보다 빨리 힘이 빠진 채 흩어졌습니다. 파면 선고가 나온지 약 9시간이 지난 지금은 상황 어떤지, 관저 앞으로 가보겠습니다.
오원석 기자, 뒤로 보니 버스 지나가는 것은 보이지만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거의 보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보시는 것처럼 아무도 없습니다.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데요.
제가 서 있는 바로 이곳, 오늘(4일) 오전까지도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거 모여 있던 곳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자리를 뜬 상황입니다.
대형 무대가 있던 곳도 말끔히 치워졌습니다.
집회용 의자로 가득 찼던 도로도 지금은 깨끗하게 비워졌습니다.
이쪽을 보시면 윤 전 대통령 복귀를 주장하는 빨간색 소형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현장을 떠나며 버린 간 물건들입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후 3시를 기해 현장에서 철수를 했는데 그러니까 파면 선고가 나오고 불과 4시간여 만에 흩어진 겁니다.
[앵커]
지금 오원석 기자가 나가 있는 그곳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는 관저에 있던 윤 전 대통령이 편지까지 전했을 만큼 일종의 상징과도 같았던 곳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끝까지 싸우겠다"며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선동 메시지를 이곳 관저 앞 집회에 전했었죠.
심지어 오늘도, 내란 2인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법의 심판보다 더 강력한 국민의 심판이 남았다, 더 힘차게 싸우자"며 노골적인 불복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이곳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편지를 보고도 한 데 뭉칠 지지자들 자체가 없는 상황입니다.
말하자면 수취인 불명의 편지만 이곳에 전해진 겁니다.
[앵커]
오원석 기자를 비롯해서 많은 취재진들이 혹시나 사고나 충돌이 있진 않을까해서 거기서 취재를 한 건데 그런 상황은 거의 없었죠?
[기자]
맞습니다. 다행히 큰 충돌이나 사고는 없이 마무리가 된 모습입니다.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파면 당일,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고 또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겪은 만큼 경찰은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만반의 준비를 한 덕분입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탄핵은 기각될 거라며 취재진을 위협하기도 했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순식간에 흩어진 덕분에 별다른 사고도 없었습니다.
경찰도 조금 전인 오후 6시를 기해 전국에 내린 갑호비상을 해제했습니다.
지금 현재 서울은 두 번째 비상근무 단계인 을호비상으로 완화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김진광 / 영상편집 지윤정]
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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