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로 윤석열 정부는 1060일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공직 생활과 정치 역정은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였습니다.
'검사 윤석열'이 별의 순간을 잡아 대통령이 되고 또 파면되기까지 강버들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윤석열/당시 여주지청장 (2023년 10월 21일) :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2013년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수사 외압을 폭로한 '검사 윤석열'은 일반 국민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적폐 청산' 적임자로 꼽히며 최순실 게이트 특검팀 수사팀장, 문재인 정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에 발탁되는 배경이 됐습니다.
하지만 곧 조국 일가 수사와 검·경 수사권 조정을 놓고 정권과 대립하게 됩니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이른바 '추윤 갈등'은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 사태로까지 불거졌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2021년 1월 18일) : 저의 평가를 한마디로 말씀 드리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다…]
결국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났습니다.
[윤석열/당시 검찰총장 (2021년 3월 4일) :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이제까지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사직하자마자 곧장 야권 유력 주자로 꼽히기 시작했지만,
[김종인/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21년 3월 5일) : 이 정부와 정면 충돌해서 나온 사람 아니에요. 그러면 야 편에 속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거지. {윤 총장의 별의 순간은 언제쯤일까요?} 별의 순간이라는 것은 본인 스스로 알아서 결정하는 거지…]
'별의 순간'을 잡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언행이 문제였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2021년 10월 19일) :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된 뒤에도 선거 전략이며 '윤핵관' 문제로 이준석 당시 대표와 반목하는가 하면, 배우자 김건희 씨가 '허위 이력 기재' 논란 끝에 공개 사과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건희/윤석열 후보 배우자 (2021년 11월 22일) : 국민을 향한 남편의 뜻에 제가 얼룩이 될까 늘 조마조마합니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세는 거셌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도 선거 직전까지 지지부진했습니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 국민들은 '부패 정권 심판론'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 당선인 (2022년 3월 10일) :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득표율은 48.56%, 이재명 후보와의 차이는 채 1%p가 안 됐던 만큼 '협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했습니다.
그런데도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대립하다 취임 2년 11개월 만에 대통령 자리에서 파면됐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훈]
강버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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