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오늘(4일) 결과를 만들어낸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신진 기자, 시민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지금 어디 나가 있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 시청역 인근에 나와 있습니다.
헌재 앞 안국역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선고를 지켜본 시민들, 저녁이 되자 이곳에 모였습니다.
매일 광장에 나와 목소리를 냈는데, 한결 가벼운 표정입니다.
"드디어 이제야 비로소 봄이 온 것 같다"는 시민들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최진안/경기 남양주시 : 사이다 먹은 것처럼 통쾌하고 애들이랑 같이 벚꽃놀이도 가고 일할 때도 즐겁게 일할 것 같아요.]
[나숙희/경기 남양주시 : 너무 좋아요. 만세를 부르면서 희뜩희뜩 뛰면서 울었던 것 같아요.]
[앵커]
선고 직후에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시민들은 어젯밤(3일)부터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밤을 지샜습니다.
길바닥에서 새벽달을 보면서 선고를 기다렸습니다.
파면한다는 주문이 나오자 함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여러명이 한꺼번에 울음을 터뜨렸고요. 서로를 껴안았습니다.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박한솔/서울 대현동 : '이긴다'에서 '이겼다'로 (구호가) 바뀌었을 때 진짜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이기호/경기 고양시 :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고 맞고 그래서 만든 민주주의거든요. 이것을 감히…총칼을 들이대서 무너뜨린 것을 용서할 수 없었어요. 젊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앵커]
또 동시에 앞으로도 해야 할 게 많다는 목소리도 있었죠?
[기자]
울고 웃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 시민들, 그러면서도 평정심을 유지했습니다.
누군가의 승리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승리일 뿐이라는 건데요.
지난 10년 동안 대통령 탄핵이 두 번이나 있었는데, 헌정사의 비극이란 사실은 틀림없다, 지금부터는 차분하게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송하선/서울 서초동 : 여기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부터 정의가 바로 서는 거라고 생각하고 여기서부터 우리가 차근차근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앵커]
내일 주말에도 집회가 이어집니까?
[기자]
네, 내일 오후 4시 광화문에서 집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탄핵 인용을 환영하는 한편 지금까지 평화롭게 광장을 지킨 시민들이 서로를 보듬는 시간도 가진다 합니다.
[영상취재 황현우 / 영상편집 백경화]
신진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