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유행병의 전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목했다.
알레산드로 베스피냐니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기하급수적 증가는 인간 대 인간 감염이 일어나는 유행병의 초기 전형"이라고 말했다.
'기하급수적'이라는 표현은 통상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가리킬 때 쓰지만 질병과 관련해서는 감염자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는 의미여서 더 큰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신종 코로나 감염자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우한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성에서만 이날 하루 사망자가 64명이 늘었다.
우한폐렴 환자 치료하는 중국 의료진
(우한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대학 부속 중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leekm@yna.co.kr
감염자 증가세는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특히 전염 방식과 해당 질환에 취약한 인구 비율이 중요한 요인이다.
제라르도 초월 조지아주립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유행성 독감의 경우 신종 병원균이 공기나 접촉으로 전파되고, 인구의 대다수가 걸리기 쉬워 발현 초기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 연구를 보면 이런 발병 순환이 몇차례 반복되면서 질병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지고 사람들의 행동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해 '기하급수적 확산세'도 수그러든다고 초월 교수는 덧붙였다.
예컨대 독감이 유행하는 철이 오면 주위의 환자를 피하고, 손을 더 자주 씻는 등의 자연스러운 행동 변화가 나타나며 이는 결과적으로 확산 속도 둔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신종코로나 현미경 사진
(도쿄=연합뉴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가 분리해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