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마스크 구매 행렬
(홍콩 AP=연합뉴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1일(현지시간) 홍콩의 한 상점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leekm@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홍콩에서 신종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이 4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사망자는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프린세스마가렛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39세 남성으로, 이날 오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1일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을 방문했다가 23일 고속철을 타고 홍콩으로 돌아왔다.
이후 31일 발열 증상을 보여 퀸엘리자베스 병원에 입원한 후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잠복기에 의료 기관이나 수산물 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야생동물과 접촉하지도 않았다. 생전 당뇨 증세가 있었다고 홍콩 매체는 전했다.
홍콩의 13번째 확진 환자인 이 남성은 홍콩 왐포아 지역에서 72세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으며, 어머니도 신종코로나에 감염돼 지난 2일 15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의 어머니는 최근 홍콩 밖으로 여행한 적이 없었다.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으로, 중국 본토 이외 지역에서 신종코로나 사망자가 나온 것은 지난 1일 필리핀에서 40대 남성이 숨진 데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필리핀 사망자는 우한 출신의 중국인이므로, 중국 본토 이외 지역에서 현지인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대규모 사망자 발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홍콩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2002년 말 홍콩과 접한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으로 발병한 사스는 곧바로 홍콩으로 확산해 1천750명의 홍콩인이 감염돼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