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은정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의 4·15 총선 출마 지역구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황 대표가 지난달 2일 장외집회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개 선언한 이후 한달 넘도록 구체적인 '험지'에 대해 침묵하고 있어서다.
그간 황 대표는 구체적인 출마 지역에 대해 "당의 총선 승리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 "공천관리위원회가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려줄 것" 등으로 즉답을 피해왔다.
4일 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황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에 대해서는 차기 유력 대권주자끼리의 맞대결 성사로 인해 총선 분위기를 띄운다는 차원에서 당내에서도 기대감이 컸지만, 현재는 타이밍을 놓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일찌감치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황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빅매치'를 신청했지만 황 대표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여기에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이날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놓고 본인뿐 아니라 공관위까지 고민이 깊어진 모양새다.
이 전 총리와의 맞대결을 가상해서 크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데다 이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보수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악수하는 황교안-이낙연
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일보 창간 31주년 기념식'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당 공관위는 지난 네 차례 회의에서 황 대표의 출마 지역을 놓고 설왕설래가 오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공관위는 오는 5일 5차 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당장 황 대표의 출마 지역을 결정하기엔 쉽지 않은 기류가 읽힌다.
공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는 5∼6일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전체 판을 보고 전략공천 지역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