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혈액저장실...코로나로 헌혈 급감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4일 서울 노원구 대한적십자사 동부혈액원에서 직원이 평소 꽉 차 있어야 할 텅 빈 혈액저장냉장실을 정리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신종코로나 우려로 헌혈자가 급감하고 단체 헌혈도 대부분 취소되면서 혈액 보유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헌혈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2020.2.4 jjaeck9@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 우려로 국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방학으로 혈액 수급이 어려운 헌혈 비수기인 상황에 신종코로나 탓에 헌혈 참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거리 헌혈은 물론이고 단체헌혈도 연기,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 혈액 재고량 '뚝'…2일분 미만 '경계' 지역 늘어
4일 0시 기준 전국 혈액 재고량은 3, 4일분이다.
혈액 재고 단계는 1일 평균 혈액 소요 예상량을 토대로 1일분 미만은 '심각', 2일분 미만은 '경계', 3일분 미만은 '주의', 5일분 미만은 '관심' 단계로 분류된다.
5일분 이상은 비축해둬야 혈액 수급이 원활하다.
제주, 강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경계∼관심 단계다.
혈액 보유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경계' 단계로 진입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특히 경계 단계에 있는 대구·경북은 이날 오전에 0.4일분이 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부산도 수일간 경계 단계를 지속하다가 이날 오전 간신히 주의 단계로 수준이 올라섰다.
경기도 2.1일분으로 경계 단계 직전이다.
다른 지역 역시 전년 대비 혈액 보유량이 감소한 건 마찬가지다.
충북 혈액 보유량도 작년 평균치(4.3일분)에 못 미치는 3.6일분에 그쳤다.
일주일 전보다 0.2일분이 줄었다.
광주·전남은 작년 평균치(5.7일분)에 크게 못 미치는 3.3일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울산·경남은 3일분, 강원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