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제동원 해법을 놓고 일본 피고 기업이 어떤 형태로든 참여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요구를 일본은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정작 핵심은 뺀 채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를 계승하는 것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것으로 원만한 해결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강제동원 문제 해법은 한국 측 재단이 일본 피고 기업을 대신해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고 기업이 이 재단에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내는 문제는 일본 정부가 여전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2주 만에 다시 만났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양국은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외무성 장관 : 이번 협의에서 양측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려 한층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의사소통을 계속해 가기로 다시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최근 피고 기업이 가입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경단련이 한국 재단에 기부하는 방안이 나오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피고 기업이 배상에 관여하지 않게 하면서 동시에 간접적으로 참여했다고 일본 측이 주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면 일본 정부는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 계승을 밝히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시 사과와 반성의 뜻을 전하는 것이 아닌 과거 정부의 발표를 확인하는 수준입니다.
이뿐 아니라 이미 무의미해진 수출 규제 해제를 거론하며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태세입니다.
한국 측이 요구해 온 '성의 있는 호응'의 핵심은 사실상 뺀 채 일본 정부는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지난 27일) : 한국은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있어 협력해 나가야 하는 중요한 이웃 나라입니다. 특히 현재의 전략 환경을 생각하면 한일 그리고 한미일간 긴밀한 연계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자민당 내 일부 우익 성향 인사들은 사죄 계승이나 수출규제 해제도 하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비뚤어진 역사 인식 아래 일본이 외교적 승리만 목표로 삼는다면 과연 진정한 관계 개선이 가능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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