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구속 기소된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은 참사 당일 밤 11시에야 상황을 인지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전 서장이 참사가 발생하고 얼마 안 된 밤 10시 32분에 "사람이 겹겹이 쌓여있다"는 구체적인 상황 보고를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임재 / 전 용산경찰서장 (지난해 11월 국회) : 참사 과정에서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를 못했습니다. 제가 이태원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23시경입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이태원 참사 당일 밤 11시 전까지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검찰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검찰은 이 전 서장이 밤 10시 32분, 용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장에게서 "사람이 뒤죽박죽 겹겹이 쌓여 손을 뻗어 구해 달라는 상황"이라는 내용을 보고 받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이 전 서장이 10시 36분엔 무전 부관을 통해 내용을 알아보라 지시했고, "압사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는 내용도 보고받았다고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나아가 이 전 서장이 참사 발생 이전부터 혼잡스러운 상황을 인지했을 거라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이 전 서장은 평소 무전기 작동 상태부터 확인하는 습관을 지녔고,
참사 당일 저녁 8시 30분쯤부터 무전 송수신이 되는 전용차에 탑승해 조수석 등받이에 있는 주머니에 무전기를 넣어두고 내용을 청취해왔다는 게 근거입니다.
이때 무전에는 인파를 도로 위로 올리라는 내용이 흘러나왔는데 이는 인파 밀집을 오히려 높이는 부적절한 조치였지만 이 전 서장은 대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전 대비가 소홀했다는 점도 다수 적시됐습니다.
앞서 열린 이태원 지구촌 축제는 물론 참사 발생 전날에도 현장 점검을 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특히, 진실 공방 있었던 기동대 배치 요청과 관련해선 상부 기관에 기동대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기동대 배치를 요청했다던 이 전 서장의 말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본 겁니다.
또, 검찰은 이 전 서장이 자신의 책임을 지우기 위해 친분이 깊은 용산서 간부에게 보고서 작성을 지시하고 허위 내용이 적힌 보고서를 상부에 보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봤습니다.
결국, 이 전 서장은 이태원 참사 전후로 조치를 소홀히 해 이태원 참사 인명 피해를 키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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