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같은 생성형 AI를 구동하려면 현재로선 연산처리 능력이 뛰어난 GPU, 즉 그래픽처리장치가 필요합니다.
미국의 시스템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전 세계 GPU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 덕에 주가가 연초 대비 2-3배가량 올라 반도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찍었습니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최근 타이완에서 열린 IT 박람회에서 인공지능 개발로 새로운 컴퓨터 시대가 열렸다며 앞으로 더 큰 성장을 자신했습니다.
[젠슨 황 / 엔비디아 CEO : 생성형 AI는 인간 언어로 프로그래밍하는 새로운 종류의 컴퓨터 기술입니다. 현재 클라우드에서 챗 GPT를 실질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GPU는 HGX A100입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같은 AI 서비스 업체들이 GPU 주요 고객인데, GPU는 일반적으로 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공급됩니다.
메모리 수요 증가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개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최근 개발한 고대역폭메모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12나노급 고성능 D램을 양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 이재용 회장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엔비디아 CEO를 만난 것도 반도체 영업과 관련 있어 보입니다.
[김용석 / 성균관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 챗GPT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GPU와 함께 고대역의 메모리 (반도체) 사용이 증가하면서 삼성이나 SK하이닉스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챗GPT 열풍과 함께 시작된 엔비디아의 독주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앞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AI 전용 반도체 개발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한발 뒤처져 있지만 최근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300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 도전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의 초격차 기술을 유지한 상태에서 팹리스와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의 생태계를 내실 있게 구축한다면 우리 반도체 산업이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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