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당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으로 기업인 출신 시민운동가 이래경 씨를 임명했지만 시작부터 당 안팎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천안함 자폭설', '코로나는 미국발' 등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된 데 이어, 그동안 올린 '친명' 성향의 글에도 당내 비명계의 반발이 거셉니다.
이준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 쇄신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으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임명했습니다.
민청년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운동권 출신으로, 중소기업을 일군 기업가이기도 했던 이 이사장은 40년간 진보 시민사회에서 꾸준한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새로운 혁신기구의 명칭, 역할 등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습니다. 혁신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혁신위원장 발표 직후부터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선 조작설'에 푸틴은 전쟁범죄자가 아니라는 취지의 글, 여기에 코로나19 진원지가 미국이라는 주장도 내놓은 겁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들"이라며 '천안함 조작설'을 언급했습니다.
당 안팎의 반발은 거셌습니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해촉을 비롯한 조치를 촉구하며 즉각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거 같네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공식적 발표이고 뭐 저는 그 발표를 신뢰합니다.]
당내에서도 혁신하자는 때에 오히려 당내 또 다른 리스크를 추가할 뿐이라며, 임명을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이사장이 그동안 '친명' 성향의 글을 써온 것을 두고도 이 대표 체제를 보호하고 연명하기 위한 인사라는 내분 기류마저 읽힙니다.
여권에서도 천안함 폭침이 아니라 '민주당 폭망' 인사라며 맹폭을 퍼부었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오늘 이재명 대표는 국민께 신뢰받는 민주당을 이야기했지만, 이 이사장 임명으로 그저 국민께 외면받는 민주당으로 가도록 재촉하고 있을 뿐입니다.]
민주당 쇄신 의원총회를 통해 혁신기구 출범을 결의한 지 3주 만에 내놓은 이래경 카드에 당 안팎에선 '장고 끝에 악수'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작 혁신의 방향과 내용은 뒷전이 됐고,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은 또 한 번 냉정한 평가를 받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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