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하린 앵커
■ 출연 : 유병욱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즘 밖에 나가면 정말 숨쉬기 힘들 정도로 뜨겁습니다. 온열 질환자는 1500명이 넘었고, 1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폭염이 우리 몸에 얼마나 위험한지,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 건지 전문가에게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유병욱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 화상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어제 경기 여주에서 첫 40도를 기록할 정도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폭염으로 인한 환자가 1,500명을 넘었고 숨진 사람은 현재까지 13명에 이르는데요. 예년과 비교해서돔 폭염이 심각한 수준이죠?
[유병욱]
그렇습니다. 사실 이것은 대한민국에서만 있는 상황이 아니라 이웃나라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온열질환에 대한 보고가 나타났는데요. 중동 지역에서도 현재 섭씨 55도씨가 넘으면서 노약자라든지 또는 냉방기기에 대한 사회적 약자분들이 피해를 입는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로 밭일 하다 의식을 잃거나 열경련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모자를 쓰고 긴팔 옷도 입고 해서 햇볕을 가리는데 그래도 위험성은 줄어들지 않는 건가요?
[유병욱]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가 직접적으로 햇볕을 쐬서 체온이 올라가는 것도 있지만 최근에 대한민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 장마철이 지나면서 습도가 높고 습도가 높으면서 지면이 햇빛을 받아 올라가는 복사열로 열대야가 지속되는, 소위 말하는 찜통더위 또는 샌드위치 더위라고 하는 것이 지속되는데요. 이는 우리가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섭씨의 한계, 즉 체온보다 높은 것에서 지속되면서 습도가 높은 경우에는 호흡 등에 불안이 생기고 이것으로 인한 탈수로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온열질환에도 종류가 나뉜다고 들었습니다. 증상별로 어떻게 나눌 수 있나요?
[유병욱]
우선 일반적으로 우리가 일사병과 열사병을 많이 혼돈하시게 되는데요. 일사병은 열탈진과 같은 질환입니다. 열탈진은 보통 예전에 고등학교, 중학교 오전에 교장 선생님 훈시말씀 하실 때 학생들이 쓰러진다, 햇빛 때문에 기운이 없어서 탈진해서 쓰러진다라고 하는 게 일사병이라고 하면 열사병인 경우에는 체온이 40도 이상, 그리고 체온조절 중추가 고장 나면서 땀이 나지 않고 이로 인해서 호흡이 낮아지고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것을 열사병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열로 인해서 다리나 사지가 붓는 열부종, 또는 열경련이 오는 여러 가지 온열질환이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고령자가 특히 위험하다고 하지만 나이가 젊다고 안전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병 있는 환자 중에서 특정 질병을 앓고 있는 분들이 폭염에 더 위험하다. 아니면 특정 체질이 더위에 더 약하다, 이런 기준이 있을까요?
[유병욱]
50대, 60대의 젊은 층에서도 사실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또는 콩팥 질환, 만성 신장 질환 등 탈수가 진행되면서 혈액의 흐름이 낮아지고 이것으로 인해 혈전이 생길 수 있는 경우에는 젊은층에서도 돌연사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특히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수분 섭취가 부족하고 혈당 조절이 안 되거나 신장 기능이 약화되어 있는 경우에는 꼭 노약자나 또는 온열질환의 사회적 약자뿐만 아니라 50대의 젊은층에서도 심근경색이나 뇌혈관경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나이와 상관없이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서울 잠실과 울산에서 야구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잖아요. 폭염으로 프로야구가 취소된 게 KBO 리그가 출범한 지 43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기준이 KBO는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경우에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섭씨 35도가 어떤 기준인가요?
[유병욱]
사실 섭씨 35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횡문근융해증이라고 하는 질환이 있습니다.
질환이 있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이 융해, 즉 녹아내리는 듯한 증상이 발생하고 근육의 조직들이 혈류를 타고 심근경색 또는 급성 신장질환인 급성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만히만 있어도 체온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서 신장 기능이 떨어지고 근육이 융해되는, 즉 근육이 녹아내리는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과거에 우리가 여름에 더울 것에 훈련을 받거나 또는 집단 활동을 할 때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이번에 이런 프로야구의 취소는 관중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적절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이틀 전에는 전북 익산에서 소방관이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50대 소방관이었는데 근무 교대를 앞두고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이 됐어요. 그런데 이 소방관이 하루에 6건 출동한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아직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방관이 출동할 때 입는 방화복 무게가 20kg에 달하잖아요. 이 부분도 관련이 있을까요?
[유병욱]
우선 우리 고인과 고인 가족분, 동료분들께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소방관, 소방교분들 덕분에 저희는 안전한데요. 우리가 생각해보면 열기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소방관, 소방교분들이 입는 옷들은 반대로 얘기하면 우리의 체온이 밖으로 발산되지 않는 보온의 효과도 갖게 됩니다. 즉, 이런 더운 무더위에, 또 화재 현장에서의 열기, 이 자체의 열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땀이 발산되지 않고 또 체온이 올라가게 되면 열사병이 발생하면서 체온조절중추 이상으로 인한 호흡, 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또한 혈전증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이런 폭염 기간에 열에 노출되는 작업장에 계신 분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중요한 게 폭염 대처법일 것 같아요. 반드시 지켜야 할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유병욱] 우선 일반적으로 폭염에 대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외출을 자제하는 부분. 그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로서 냉방 기구를 사용하실 수 없는 분들, 그리고 낮 시간에도 사회를 위해서 일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하시는 분들은 혼자 근무하지 않고 2인 1조 집단으로 근무하면서 휴식할 수 있도록 교대 근무에 대한 그런 규칙, 매뉴얼을 확인하고 우리 이웃 중에서 사회적 약자로서 냉방기구가 없는 분들,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에 대한 사회적인 따뜻한 관심과 관계기관에서의 매뉴얼을 만드셔서 폭염은 이제 재난입니다. 재난이기 때문에 매년 반복될 수 있어서 이를 대처할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야외 근무하시는 분들은 조심하셔야 될 것 같은데 또 덥다고 에어컨 아래만 있다가 냉방병 걸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에어컨을 적당하게 트는 방법 어떤 게 있을까요?
[유병욱]
우선 냉방은 적정 온도로써 섭씨 24도에서 28도씨. 권장은 26도에서 28도인데 사실 26도보다는 24도에서 28도를 권장드리고요. 또 오랫동안 냉방을 하는 경우에는 냉방병이나 호흡기 건조로 인한 여름철 감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에어컨을 트시는 환경에서는 50분을 가동하면 5분에서 10분 정도 환기. 혹시라도 단체로 큰 실내 빌딩들이 있는 경우라고 하면 얇은 옷 또는 얇은 겉옷 등을 통해서 체온을 유지하면서 냉방병을 예방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심으로써 냉방 속의 탈수를 예방하는 지혜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폭염 속 온열질환 예방법까지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유병욱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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