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물 사용량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경북 청도 일부 지역은 생산량이 모자라 이틀 넘게 물 공급이 끊겼는데요.
주민들은 찌는듯한 더위에 씻기는커녕 화장실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화장실 수도꼭지를 틀어봐도 물 한 방울 나오지 않습니다.
부엌에도 설거지 못 한 그릇이 잔뜩 쌓였습니다.
지난 4일 청도군 네 개 면 지역, 천여 가구에 수도 공급이 끊어졌습니다.
[임삼규 / 청도군 금곡리 이장 : 농번기에 농사일도 하고, 아침에 잠시 와서 세수를 하든지 양치를 하든지 샤워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지금 못 하고 있으니까, 심지어는 남자들은 계곡으로 가서 씻는다든지, 지하수 나오는 집에 가서 샤워하고….]
정수장에서 생산하는 수돗물 양이 사용량을 따라잡지 못해 벌어진 일입니다.
수돗물을 임시 저장하는 배수지도 이미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정수장이 수돗물 생산량을 최대치인 130%까지 늘렸지만, 역부족입니다.
청도군은 단수 지역 주민에게 2ℓ들이 물병을 나눠주고, 급수차를 동원해 마을 물탱크를 채우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물 공급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며칠간 마을별로 단수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민들, 특히 고지대 사는 사람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유봉재 / 청도군 사2리 이장 : 밭에 농약 치고 난 뒤에 몸을 씻을 데가 없어요. 화장실 문제, 그다음에 식사, 쌀도 씻고, 음식을 씻어야 하는데 그 물이 없으니까 상당히 불편하죠.]
이번 폭염이 열흘 가까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만큼, 주민 불편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청도군은 물을 많이 쓰는 숙박시설과 축사 등을 중심으로 물 사용량을 줄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전대웅
디자인: 이나은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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