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5일에 열리는 축구대표팀 월드컵 예선 3차전 이라크와의 홈 경기가 기존에 예정됐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에 경기장 변경을 요청한 건데요, 바로, 잔디 상태 때문이었습니다.
앞서, 이달 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렀던 팔레스타인전 후 선수들은 입을 모아 잔디 상태를 지적하기도 했죠, 들어보겠습니다.
[손흥민 /축구대표팀 공격수 주장 : 한 가지 좋은 점은 그라운드 컨디션이 원정 경기가 좋다는 게…]
[김민재 / 축구대표팀 수비수 : 잔디도 조금 안 좋긴 했지만 그것도 경기의 일부분이고요. 그걸로 변명하고 싶진 않아요.]
[이강인 / 축구대표팀 공격수 : 좋은 환경에서 하면 더 좋겠지만, 잔디 탓을 하고 싶진 않고요.]
유난히 뜨거웠던 햇볕과 폭우, 그리고 각종 콘서트까지 겹치면서 잔디의 훼손 정도가 심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가운데,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이 잔디 관리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단이 각종 대관으로 지난달까지 벌어들인 금액을 보고 계신데요,
축구경기로는 20억 원이 조금 넘고, 나머지는 대부분 문화 행사와 일반 행사로 수익이 발생했는데요,
이 가운데, 공단이 잔디 관리에 지출한 금액은 2억5천여만 원에 불과합니다.
또, 행사 대관시 훼손된 잔디 면적에 한참 못 미치는 면적을 복구하기도 해 "복구 비율이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논두렁 잔디'라는 조롱마저 듣게 된 서울월드컵경기장.
축구경기가 최우선이 되는 월드컵경기장이 될 수 있도록 분명한 개선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나경철 (nkc80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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