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서울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국가 대표 박지원 선수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23일)은 우리나라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거듭난 박지원 선수와 함께합니다.
Q. 세계선수권 2관왕…소감은?
[박지원/쇼트트랙 국가 대표 (서울시청) : 사실 제가 국제 경기에 공백이 조금 있었습니다. 한 2~3년가량의 공백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복귀를 하는 경기이다 보니까 조금 더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름 훈련을 할 때 조금 더 저를 다그치면서 훈련을 하고 조금 더 압박을 많이 줬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이번 세계선수권 개인전에 잘 나온 것 같아서 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다만 계주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팀워크에서도 많이 신경을 쓰고 했지만 그 모든 노력들이 결과에 모두 담기지 않았던 게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Q. 월드컵서 금메달 14개…이번에도 자신 있었나?
[박지원/쇼트트랙 국가 대표 (서울시청) : 스포츠 선수가 자신의 경기를 미리 예측하면 안 되겠지만 대한민국에서 하는 만큼 뭔가 경기를 들어가서 제가 가진 힘을 다 뽐내고 나올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신감이 경기 결과를 좀 좋게 만들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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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세계 랭킹 1위…지금이 전성기인가?
[박지원/쇼트트랙 국가 대표 (서울시청) : 네, 그렇습니다. 이게 저도 사실 적응이 안 됩니다. 지금 이 성적이 제가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을 하고 또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의 내용, 과정까지도 저는 너무 마음에 들기 때문에 이번 시즌 어찌 보면 제 마음속에 깊이 담아둬야 될 시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Q. 1000m서 아웃코스 추월…계획한 작전이었나?
[박지원/쇼트트랙 국가 대표 (서울시청) : 솔직히 말씀드리면 90% 정도는 계획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결승 경기를 들어가기 전에 결승에 진출한 선수들을 다 체크를 하고 이 선수들이 직전에 어떤 경기를 펼쳤는지, 또 앞으로는 어떠한 경기를 펼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고요, 그 고민의 결과가 선수들이 마지막 승부를 볼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렇다면 저는 그보다 반 박자 먼저 승부를 보는 것이 경기에 이길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도 경기에 들어갔을 때 제가 계획한 대로 다른 선수들, 상대 선수들이 레이스를 해주었기 때문에 제가 금메달을 딸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Q. 아웃코스 추월 특기…어떤 훈련 많이 하나?
[박지원/쇼트트랙 국가 대표 (서울시청) : 그렇죠. 보시면 아시다시피 좀 체구가 작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국 선수들, 또 한국 선수들 체격이 큰 선수들보다 힘이 좀 많이 딸리는 것을 예전에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굉장히 많이 했고 그 결과 과거에는 부족했던 부분이 오히려 지금은 장점이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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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쇼트트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박지원/쇼트트랙 국가 대표 (서울시청) : 제가 초등학교 시절 강릉에서 스케이트를 처음 탔습니다. 아버지와 같이 집 앞에 있는 경기장, 빙상장에 놀러 가면서 스케이트를 탔다가 초등학교 4학년 겨울 특강이죠. 그런 강습을 받는 도중에 코치님께서 혹시 선수 해 보는 것은 어떻겠냐라는 권유를 하셨습니다. (앵커 : 코치님이 아주 매의 눈을 갖고 뽑았군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주니어부터 기대주…올림픽과 인연 없었는데?
[박지원/쇼트트랙 국가 대표 (서울시청) : 처음 4년을 준비를 했는데 평창올림픽에서 탈락을 했고요. 다시 4년을 준비를 했는데 베이징올림픽에서 또 탈락을 했습니다. 제가 보내온 시간들이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면 배움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배우고 싶었고 그 시간을 제가 발전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는다면 그 어떠한 것보다 소중한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끝없이 공부를 하다 보니 지금은 어떤 강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Q. '쇼트트랙'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박지원/쇼트트랙 국가 대표 (서울시청) : 복입니다. 쇼트트랙이. 사람들이 이야기를 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는 것이 어렵고 자기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 직업이 되는 게 정말 더 어렵다. 그리고 그게 복이다. 저는 쇼트트랙을 정말 좋아하고요. 그리고 저는 쇼트트랙을 제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제일 잘할 수 있고요. 그리고 저는 지금 쇼트트랙 선수로서 쇼트트랙이 직업이 됐습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쇼트트랙은 저에게 너무 큰 복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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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박지원/쇼트트랙 국가 대표 (서울시청) : 목표가 성적이 될 수도 있지만 저는 조금 색다른 목표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쇼트트랙이라는 주제를 떠올렸을 때 박지원이라는 이름이 떠오른다면 저는 너무 좋을 것 같고요. 여기서 욕심을 조금 더 보태자면 그 선수 정말 재미있는 레이스를 했다, 그 선수 정말 쇼트트랙을 했다는 선수로 기억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석재 기자(sjkim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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