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보시는 것은 중국 고비사막에 엄청난 모래폭풍이 부는 장면입니다. 폭풍 안에서는 바로 앞에 있는 것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 주요 도시가 이런 짙은 황사에 뒤덮였는데, 오늘(23일) 오전부터는 우리나라에도 불청객, 황사가 찾아왔습니다. 중국과 가까운 우리나라 서쪽 지역이 특히 심했는데, 내일도 뿌연 하늘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 서동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기상 항공기로 촬영한 오늘 김포공항 일대의 모습입니다.
푸른 하늘 밑으로 잿빛 황사 먼지가 눈에 보입니다.
인천항 주변의 건물들은 먼지에 갇혀 잘 보이지 않고, 거리에 나선 시민들도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습니다.
오늘 오전 9시 15분쯤 백령도에서 가장 먼저 황사가 관측됐습니다.
백령도의 미세먼지 PM10의 농도는 한때 ㎥(세제곱미터)당 430㎍(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아 종일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번 황사는 이틀 동안 고비사막과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많은 양이 발원한 탓인데, 해당 지역의 3월 한 달 동안의 강수량이 예년에 못 미쳤고, 토양을 잡아줄 식물군도 줄어들다 보니 황사 발생량이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식물군의 번성이 한창이던 지난 여름철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다행히 황사가 저기압을 따라 대부분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오늘 우리나라에서는 백령도와 인천 등 일부 서쪽 지역에서만 황사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서울에서는 오후 4시 40분쯤 황사가 관측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200㎍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늦은 밤부터 황사는 더 유입되면서 내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황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균/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 : 내일도 황사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겠으니 호흡기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내일 미세먼지 농도는 새벽 한때 인천과 경기 남부, 충남과 전북에는 '매우 나쁨' 수준,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등에는 종일 '나쁨' 수준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조수인)
서동균 기자(wind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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