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냉전 후 최대 규모 포로 맞교환…WSJ 기자 석방
[앵커]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억류해 왔던 수감자들을 대거 돌려보냈습니다.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포로 맞교환인데요.
이 중에는 러시아에서 취재 중 간첩 혐의로 체포돼 중형을 선고받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도 포함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차창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사이 버스가 공항에 도착합니다.
러시아 보안 요원을 옆에 두고 덤덤한 듯 항공기에 올랐고,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억류해 왔던 수감자를 맞교환했습니다.
러시아에서 풀려난 수감자 중에는 지난해 3월, 러시아에서 취재 중 보안요원에 체포돼 간첩 혐의로 징역 16년을 선고받은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도 포함됐습니다.
역시 러시아에 수감됐던 전직 미 해병대원과 러시아 반정부인사, 인권운동가 등도 미국행 항공편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들의 잔인한 시련은 끝났고 이제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조금 전 저와 가족들은 집무실에서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귀환 소식을 전하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보좌관은 감격에 겨운 듯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죄송합니다. 너무 좋은 날입니다. 이를 통해 영감과 용기를 얻어나갈 것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정부는 수감자 교환 문제를 두고 물밑 협상을 이어왔습니다.
나토 회원국이면서 러시아와도 가까운 튀르키예가 중재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냉전 이후 미국과 러시아간 성사된 최대 규모의 포로 교환으로, 아무런 대가 없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치열하게 협상했고 이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석방이 미 대선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트럼프보다는 해리스에게 조금 더 유리하게 작용할 거라는 여론에 무게가 실립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미국_러시아 #석방 #게르시코비치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