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정나은·김원호, 은메달 확보…치열한 승부에 구토까지
[앵커]
집안싸움이 벌어진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정나은-김원호 조가 채유정-서승재 조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네 명의 선수 모두 혼신의 힘을 쏟아부은 명경기에,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선수들끼리 맞붙은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습니다.
채유정-서승재, 정나은-김원호 조는 한 세트씩 주고 받은 뒤 3세트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경기 초반 채유정-서승재 조가 점수 차를 넉 점까지 벌리며 달아나는 듯했지만, 정나은-김원호 조는 4연속 득점을 따내며 기어코 역전했습니다.
치열한 승부가 계속되자 김원호는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구토를 했고, 불과 몇 시간 전 남자복식 경기를 치른 서승재도 마지막 투혼을 불태웠습니다.
동점과 역전, 재역전이 반복된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고 채유정과 서승재의 범실이 잇달아 나오면서 정나은-김원호 조가 결승 티켓을 가져갔습니다.
정나은-김원호 조가 '세계랭킹 2위 선배' 채유정-서승재 조를 꺾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기가 끝난 뒤 서승재는 김원호를 꼭 안아주었고, 명승부를 지켜본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로써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한 정나은-김원호 조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한국 배드민턴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확보했습니다.
두 사람은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황야총-정시웨이 조와 오늘(2일) 밤 11시 10분 금메달을 놓고 다툽니다.
결승전에 앞서 채유정-서승재 조는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릅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