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이제는 전 세계의 스타로…환희와 감동의 파리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 우리 선수들은 이번에도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의 선수를 넘어서 전 세계에서 인정을 받으며 관심과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먼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까지 펜싱 사브르 2관왕에 오른 오상욱 선수, 실력은 물론 배우 뺨치는 외모로 전 세계의 여심을 흔들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오상욱 관련 게시글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 해외 네티즌은 오상욱의 사진을 공유한 뒤 "내가 올림픽을 보는 이유"라고 적었습니다.
해외 팬들은 "K-드라마에서 K-올림픽으로 넘어가야겠다", "잘생긴 사람들은 다 한국에 있나"며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실제 오상욱의 SNS에는 각국 팬들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고 특히 브라질 팬들의 댓글이 많습니다.
이 같은 세계적인 인기에는 실력, 외모뿐 아니라 경기 내내 보여준 매너도 한몫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장면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명중시킨 선수도 있죠.
바로 이번 올림픽 사격에서 은메달을 딴 김예지 선수입니다.
지난 5월 김예지가 출전한 국제 사격연맹 사격월드컵 영상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며 조회수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영상 속 김예지 선수는 모자를 뒤로 돌려쓴 채 웃음기를 싹 뺀 표정으로 방아쇠를 당기고, 이내 냉철한 표정으로 표적지를 확인한 뒤 돌아섭니다.
마치 영화 속 '킬러'를 연상케 하는데요.
소셜미디어 X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가 이 영상을 공유하며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도 필요 없다"고 극찬하며 더 화제가 됐습니다.
네티즌들 역시 "살면서 본 가장 강력한 '주인공 에너지'다", "영화 매트릭스의 새 주인공이 돼야 한다" 등 찬사를 쏟아냈는데요.
김예지 선수 아직 경기가 남아있죠.
남은 경기도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우리의 삐약이 신유빈 선수는 임종훈 선수와 12년 만에 탁구에서 메달을 선사한 데 이어 단식 경기에서도 접전 끝에 일본 선수를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여자 탁구 단식에서 올림픽 4강에 진출한 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20년 만입니다.
그야말로 피 말리는 접전이 이어지면서 승자도 패자도 경기 후에 눈물을 펑펑 쏟아낸 명승부였는데요.
"그 때(도쿄)는 정말 슬펐던 거 같은데 이번에 눈물은 안도와 기쁨의 눈물이었던 것 같아요. 아 끝났다 하고 좋았던 거 같아요."
신유빈 선수의 바나나, 주먹밥 먹방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귀여운 막내에서 이제는 에이스로 성장한 신유빈 선수, 준결승도 화이팅입니다.
올림픽에는 환희만 있는 건 아니죠.
아쉬움을 삼키며 다음을 기약한 우리 선수들도 있습니다.
차세대 수영 간판으로 기대를 모았던 황선우 선수.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또 메달을 노렸던 계영 800m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황 선수는 스스로도 결과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수영 인생 돌아보게 됐다고 했는데요.
자책은 했지만 "생각해보니 아직 젊더라"며 좌절은 하지 않는 어른스러운 모습도 보였습니다.
황 선수의 경쟁자이자 오랜 친구로, 이번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다비드 포포비치 선수는 우승 뒤 인터뷰에서 황 선수에게 "인생처럼 기복이 있는 게 스포츠"라며 "고개를 들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진심 어린 격려를 전했는데요.
이런 게 스포츠 선수들의 진한 우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경기장에서도 누군가는 환희의 웃음을, 누군가는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겠죠.
무엇이 됐든, 올림픽이라는 드라마의 의미 있는 한 장면, 장면입니다.
어떤 모습이든 응원하며 지켜보겠습니다.
오늘의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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