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들이 문화 접근성 확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데요.
오늘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블랙코미디 연극 한 편을 소개합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느 날 항공 상자에서 깨어나 보통의 존재로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봉제 인형과
그의 팔과 다리가 되어주는 퍼펫티어에 관한 이야기, 연극 '프레드'입니다.
장애를 가진 배우에게 무대의 문턱을 낮춰 현지에서 선도적이란 평가받는 영국 하이징스 극단이 만든 작품,
19개국 130개 도시를 거쳐온 '프레드'는 5년 만에 찾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영어가 아닌 언어로 진행됩니다.
[벤 페티드 웨이드 /연극 [프레드] 연출 겸 예술감독 : 20명의 장애를 가진 배우들과 오디션도 보고 워크숍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세 명의 멋진 배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프레드' 제작진은, 상대적으로 한국에선 장애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적다고 지적합니다.
그렇다 보니 프레드와 주변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무대 위 장애 예술가들의 현실과 자연스레 겹칩니다.
[이은신/ 장애인 배우 : 프레드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프레드처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도 편견 없이 다가오면 좋겠어요. 장애가 있든지 없든지...]
처음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공연을 시작했던 비장애 배우들은 연기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특별한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마현진/ 비장애인 배우 : 장애를 가진 사람과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의 경계선이 많이 없는 것 같아서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에게는. 제가 가장 잊고 있던 배우의 기본적인 본질이나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하면 친절할 수 있을까….]
유쾌하지만 날카로운 주제 의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블랙 코미디 프레드,
모든 회차에 한글 자막이 제공되고 수어는 또 하나의 언어로 더 많은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합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미
YTN 이광연 (ky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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