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여름 늦게까지 이어진 지리한 폭염과 기후 변화 여파로 공식 축제 기간이 끝난 이후에야 가을꽃 개화기 절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몰고 온 낯선 풍경인데요.
축제를 준비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고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막 절정을 넘어선 구절초.
가을 햇살을 향해 은은한 향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공식 축제가 끝난 지 2주가량 지난 상황.
하지만 뒤늦은 개화와 절정에 아직도 축제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소희 / 광주광역시 신창동 : 꽃이 늦게 폈다고 해서 지금 방문한 건데요. 근데 너무 예뻐요. 구절초를 처음 본 거라서, 진짜 너무 잘 왔다 싶고….]
1주일 전쯤 축제 개막 당일에는 꽃이 거의 피지 않은 데다 비까지 내려 흥이 별로 없었던 익산 국화 축제장.
아직 꽃이 만개한 건 아니지만 화창한 가을 주말을 맞아 축제장을 찾는 행락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합니다.
[정완자 / 전주시 서신동 : 꽃이 피긴 했는데 좀 덜 폈어요. 올해 날씨가 많이 더웠잖아요. 아마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좋지요?) 아주 좋아요.]
익산시는 공식 축제 기간이 끝난 이후에 국화 개화기 절정이 올 것으로 보고 꽃 전시 기간을 연장할 예정입니다.
[류숙희 / 익산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 축제는 10월 27일까지 진행할 예정인데요. 축제가 끝나더라도 관람객들이 더 많이 즐길 수 있도록 11월 3일까지 연장 전시할 계획입니다.]
마찬가지로 1주일 전쯤 개막은 했는데 꽃 개화가 늦어지고 있는 함평 국화 축제.
[이경아 / 광주광역시 광산구 : 저희가 여기 출발하기 전에는 국화꽃이 좀 덜 폈다는 기사를 봤는데, 막상 와 보니 많이 피었고, 피는 중인 것 같아요.]
이곳도 역시 축제가 끝나더라도 조형물이나 국화 전시를 당분간 유지할 예정입니다.
보통 봄과 가을에 지자체별로 전국적으로 꽃축제가 많죠.
그런데 봄이면 벚꽃 개화 시기를 맞추느라 가슴을 졸였는데 이제 가을꽃까지, 퍼즐 게임이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기후 변화가 던져 준 숙제겠지요.
YTN 오점곤입니다.
촬영기자;여승구 박재현 박경태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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