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저녁 서울 용산구의 골목길에서 2층짜리 다세대 주택이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추가 붕괴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관할 구청이 곧바로 철거에 나섰습니다.
현장 CCTV에 아찔했던 사고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부장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적한 골목길, 손을 맞잡은 연인이 지나가는 순간 갑자기 바로 뒤 건물이 와르르 무너집니다.
굉음과 함께 벽면이 주저앉더니 건물 앞에 세워진 차량을 그대로 덮쳤고, 삽시간에 골목 전체가 뿌연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서울 용산동 주택가에서 2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입니다.
[근처 주민 : 아기 엄마가 집에서 소리를 들었는데, 뭐 전쟁 난 줄 알았대요, 폭탄 터지는 듯한 그런 소리가 나 가지고….]
주변에 식당과 카페가 많아 평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지만, 때마침 주변을 지나던 행인이 없어 인명 피해는 면했습니다.
하지만 쏟아진 벽돌과 먼지로 주변에 세워져 있던 차량과 인근 주택이 크게 파손됐고, 동네 주민과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근처 주민 : 제 차 뒤쪽으로 큰 벽돌이 떨어졌는데, 거기에 충격이 엄청 컸던 거 같아요. 10kg 이상 되는 뚜껑이거든요 이게. 그런데 이게 날아가서 저기 바닥에 떨어졌으니….]
사고가 난 주택은 지은 지 50년 된 노후 건물로, 상가로 쓰기 위해 얼마 전부터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공사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관할 구청은 옆 건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굴착기를 동원해 건물 철거에 나섰습니다.
벽돌 구조 건물인 만큼 추가 붕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 조치를 마치는 대로 건물주와 공사업체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촬영기자; 우영택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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