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 한인 이주 역사의 산증인 함부르크 한인회가 창립 60년을 맞아 뜻깊은 행보를 보였습니다.
한인회 역사를 자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로 동포 어르신은 물론 전쟁 상황에 내몰린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도 우정의 손길을 내밀었는데요.
나눔과 화합의 현장에 김겨울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쌀 한 포대와 라면 한 상자, 김치 한 통을 품에 안은 한인 동포들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함부르크 한인회가 동포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생필품 나눔 현장입니다.
직접 담근 김치를 팔아 벌어들인 수익금과 동포들이 십시일반 낸 성금으로 이룬 결과물입니다.
[신길봉 / 함부르크 한인회 수석 부회장 : (동포 사회 어르신 중에) 홀로 가정에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연세 드신 분들에게 쌀 한 포대씩을 각 가정에 돌리고 있고, 김치를 판매해서 후원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964년 50여 명의 파독 광부와 간호사, 유학생 그리고 사업가들이 어렵사리 시작한 함부르크 한인회!
어느덧 회원 수만 400명을 웃돌 정도로 성장한 함부르크 한인회가 60주년 회갑을 맞았습니다.
오늘 행사는 뜻깊은 해인 만큼 남녀노소 모두가 하나가 돼 마련한 자리입니다.
도복을 입은 어린아이들의 당찬 기합소리부터 어르신들의 힘찬 '승무북' 가락까지.
여기에 축제에 빠질 수 없는 한식 나눔 행사는 손이 부족할 정도로 붐볐습니다.
[방미석 / 함부르크 한인회장 : 함부르크 전역의 한국 문화와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모여서 같이 축제를 했습니다. 많은 분이 가족, 친지들을 다 모시고 와서 보시다시피 거의 500명 정도가 모인 것 같아요. 자리가 없어서 들어오시지 못한 분들도 있고 음식이 바닥났어요.]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것을 알려주듯 후원함도 넉넉하기만 합니다.
동포들 마음이 담긴 성금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있는 이웃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도 전해졌습니다.
현재 함부르크에만 우크라이나인 수만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우크라이나 난민들도 한인 동포사회가 내민 도움의 손길에 감사 인사의 말을 전해왔습니다.
[카리나 얀코 / 독일-우크라이나 협력협회 대표 : 함부르크 한인회에서 기부금을 모아 우크라이나 총영사관에 전달하신다니 매우 기쁩니다. 우크라이나를 위한 재정적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배 한인은 물론 이웃 나라를 위해 나눔의 곳간을 활짝 연 함부르크 한인사회.
함부르크 동포사회는 오는 11월 예정된 김치 축제를 계기로 한인회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는 각오입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YTN 월드 김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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