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달라진 학원 풍경…지금은 원격 수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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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26일 오후 5시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교복이 아닌 체육복이나 평상복 차림의 학생들이 책가방을 메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재확산하고 대형 학원들이 휴원에 들어가면서 거리는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친구들 3명과 함께 수학학원으로 향하던 고등학교 2학년 정모(17) 학생은 "원래는 국어, 영어까지 학원 3개를 다녔는데 요즘은 수학 말고는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교재를 들고 버스정류장에 줄을 선 고등학교 1학년 신모(16) 학생은 "다니는 학원에서 오늘부터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어도 괜찮다고 해서 잠깐 나와 교재만 받고 집에 가서 들으려 한다"고 했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이달 26일부터 약 2주간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 가운데 중·소규모 학원들도 속속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이달 30일까지 300인 이상 대형 학원은 문을 닫아야 하지만, 적용 대상이 아닌 학원들도 감염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
26일 오후 유튜브에 '학원', '수업' 등으로 검색한 결과 실시간 중계 기능을 이용해 수업 중인 학원이 10여곳 눈에 띄기도 했다.
같은 날 대치동의 한 소형 국어학원에서는 강사 등 직원 2명이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학원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수업을 촬영해 온라인으로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대면 수업에 나오는 학생이 20% 정도는 줄었다"고 했다.
인근의 한 영어학원 역시 원생이 300인을 넘지 않아 문이 열려 있지만, 수업이 진행 중인 강의실은 2개뿐이었다. 이 학원은 이번 주부터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온라인 수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