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아침 서울 전역엔 '대피를 준비하라'는 경계경보가 발령돼 많은 분이 놀라셨을 겁니다.
약 20분 만에 정부가 잘못 발령된 거라고 번복하면서, 혼란이 극심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직후, 행정안전부는 오전 6시 29분, 서해 최북단 백령도 일대에 경계경보를 발령했습니다.
3분이 지난 6시 32분, 서울에서도 경계경보가 내려졌고, 41분엔 위급 재난문자가 서울 시민과 일부 수도권 주민들에게 전송됐습니다.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이 됐으니 대피를 할 준비를 하라"는 겁니다.
[서울시 경고 안내 방송]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관계 기관 안내에 따라 행동하시길 바랍니다."
난데 없는 대피 경보에 놀라, 실제 짐을 싼 시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김민영·강율]
"집에 있는 생수랑 햇반, 라면 정도를 챙겼죠. "
서울 바깥의 친지나 지인들의 안부 전화가 걸려오는가 하면, 수학여행을 서울로 온 학생들은 황급히 돌아갈 채비를 마쳤습니다.
[장지원/대구]
"방에서 짐 싸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짐이 정리가 하나도 안 된 상태여서 아무거나 담아놓고, 캐리어 닫지도 못하고‥"
대혼란 속 20여분이 지났을까.
이번엔 행정안전부 문자가 날아들었습니다.
서울시의 경계경보가 잘못된 발령이었단 겁니다.
[장지은]
"제일 먼저 했던 말이 '아, 뭐야' 이 말이었거든요. 이런 게 반복되다 보면 사실 정말 그러면 안 되지만 위험한 일이 있었을 때 많은 피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온라인 공간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는 시민들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행안부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은 한때 먹통이었고,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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