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분신해 숨진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 씨의 유서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2주전 월간조선이 제기했는데요.
결국 오보를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했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월간조선은 지난 18일 고 양회동 씨의 유서 대필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검증절차 없이, '굳이 필적 감정을 하지 않아도 확연한 차이가 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MBC가 복수의 전문가에게 필적 감정을 의뢰했고, 유족이 따로 맡긴 것까지 모든 감정 결과는 동일인 필적이었습니다.
[김미경/문서감정사 (지난주)]
"정자체와 평상체로 기재된 상태에서 일부 형태의 변화성은 있어요. 그런데 특징적인 필획 검사에서는 모두 동일인이 썼을 가능성이 있다."
월간조선은 의혹 제기 2주만에 잘못된 기사였다고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과했습니다.
월간조선은 "두 곳에 필적 감정을 의뢰해 유서들의 필체가 동일인의 것이라는 회신을 받았다"며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필적 감정 같은 기초적인 사실 확인 절차를 생략하는 등 기사에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월간조선이 오보를 인정했지만, 법적 책임을 따지는장예 절차는 남아있습니다.
앞서 양 씨 유족은 유서 대필 의혹을 보도한 기자와 이를 승인한 책임자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또 양 씨의 분신 당시 현장에 있던 노조 간부가 분신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 보도의 명예훼손 혐의, 의혹의 근거가 됐던 현장의 영상이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도 경찰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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