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고공 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간부가 경찰 진압봉에 맞아 머리를 다쳤습니다.
◀ 앵커 ▶
난간도 없는 7미터 높이의 철탑에서 저러다 떨어지는것 아닌가하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지면서 과잉 진압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유민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
도로 중앙에 7m 높이로 세워진 철제 구조물을 향해 사다리차 2대가 접근합니다.
지난 29일부터 이 구조물에 올라 고공 농성을 벌이는 한국노총 간부에 대해 경찰이 강제 진압을 시작한 겁니다.
노조 간부는 다가오는 사다리차 난간을 쇠파이프로 내리치며 저항합니다.
그러자 경찰도 1m 길이의 진압봉을 휘두릅니다.
진압봉은 노조 간부를 직접 겨냥합니다.
7미터 높이 구조물 최상단이고 난간도 없어 추락할 위험이 있지만 경찰은 계속 때립니다.
버티던 노조 간부는 그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지상에서 지켜보던 노동자들이 강하게 항의하지만 멈추지 않습니다.
"그만해! 그만, 그만!"
노조간부가 저항할 의지가 보이지 않자 경찰은 철제 구조물에 올라 노조 간부 허리에 안전줄을 채웁니다.
진압봉에 맞아 머리를 다친 노조 간부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경찰은 노조 간부가 흉기를 들고 위협해 진압봉을 사용했다며 농성장에서 압수한 정글도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관들도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농성장에선 하루 전에도 다른 한국노총 간부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농성장 주변에 안전매트를 설치하는 경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체포 과정에서 경찰관들이 노조 간부를 넘어뜨리고 무릎으로 뒷목을 누른 채 뒷수갑을 채워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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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호 기자(you@y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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