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발사에 실패한 정찰위성 로켓 '천리마-1형'의 사진을 하루 만에 공개했습니다.
미사일이 아닌 정찰 위성을 발사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엄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끝이 뭉툭한 하얀 로켓이 화염을 내뿜으며 솟구칩니다.
북한이 하루 만에 공개한 정찰위성 로켓, '천리마-1형'입니다.
7년 전 '광명성' 위성 로켓과 비교하면 몸체는 얇고 상단부는 두꺼운 '가분수' 형태로, 달 탐사선 '다누리'를 실은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 로켓과 유사합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학교 교수]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을 저렇게 부풀려서 크게 함으로써 착각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든 거죠. (큰 위성을 실은)굉장히 파워풀한(강력한) 발사체네, 이런 인상을 주도록 하는 거죠."
발사대는 새로 지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패한 발사 장면을 북한이 굳이 공개한 건 탄두를 단 미사일이 아닌 위성 발사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발사 당시 현지에서 참관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나서 "더욱 공세적인 자세로 대응하겠다"면서, "정찰위성이 머지않아 우주궤도에 진입해 임무수행에 착수할 거"라고 거듭 재발사를 예고했습니다.
어청도 서쪽 해상에서 발견된 잔해는 로켓의 절반에 달하는 15미터 길이로 75미터 바다 아래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은 이 잔해가 로켓의 2단인 것 같다며 모레쯤 인양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
"생각보다 이게 무겁다 보니까 시간이 좀 소요될 것으로 보는데, 아마 내일모레까지 가야 되지 않을까‥"
또 "잔해가 떨어진 구역이 백 킬로미터 이상 된다"며 "정찰위성이 실린 탑재체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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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인 기자(umj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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